평영은 개구리헤엄이라고 부를 만큼 동작이 단순해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이들이 가장 오래 붙잡고 있는 영법입니다. 팔도 다리도 다 할 줄 아는데 앞으로 안 나가는 시기가 반드시 한 번 옵니다. 오늘은 그 이유와, 스타키즈가 평영을 어떤 순서로 잡아주는지 나눠보려 합니다.

🐸 평영은 힘이 아니라 순서의 문제입니다

평영에서 앞으로 나가지 않는 아이를 보면 대부분 팔과 다리를 동시에 쓰고 있습니다. 팔로 물을 당기는 동안 다리도 같이 차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한쪽이 만들어낸 추진력을 다른 쪽이 곧바로 깎아먹습니다. 힘은 두 배로 쓰는데 몸은 제자리에 있습니다.

평영의 순서는 팔로 당기고 → 다리로 차고 → 뻗어서 미끄러지고입니다. 이 셋이 겹치지 않고 이어져야 합니다. 저희가 평영 수업에서 "하나, 둘, 셋" 하고 소리로 박자를 세어주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RESEARCH 01 · 평영 협응 연구

van Houwelingen 외(2017, PLoS One)는 평영에서 다리와 팔 동작의 위상차(어느 시점에 겹치는가)를 소리 신호로 조절해가며 주기 안에서 속도가 얼마나 출렁이는지 측정했습니다. 평균 속도를 같게 맞춘 상태에서도 위상차가 커질수록 주기 내 속도 변동이 커졌습니다. 연구진은 최적의 타이밍이 사람마다 다르며, 박자를 조절해 추진 효율을 바꿀 수 있다고 정리합니다.

속도가 출렁인다는 건 갔다 멈췄다를 반복한다는 뜻이고, 그만큼 힘이 더 듭니다. 평영에서 타이밍이 곧 체력인 이유입니다.

🦶 두 번째 고비는 발 모양입니다

평영 발차기는 발목을 꺾어서 발바닥으로 물을 밀어내는 동작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유형과 배영에서 발끝을 쭉 펴는 습관이 이미 몸에 들어 있습니다. 그 상태로 평영 발차기를 하면 발등으로 물을 스치기만 하고 밀어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발 모양을 물속에서 말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풀 가장자리에 앉아 발목을 직접 꺾어 보게 하고, 벽을 잡은 채 발차기만 반복해 감을 잡게 합니다. 이 구간이 지루해 보여도 건너뛰면, 나중에 팔·호흡까지 붙은 상태에서 발을 다시 고쳐야 해서 훨씬 오래 걸립니다.

📋 스타키즈가 평영을 가르치는 순서

1. 발 모양앉아서 발목 꺾기 → 벽 잡고 발차기 — 발바닥으로 미는 감각부터
2. 다리만킥판을 잡고 발차기만. 한 번 차고 뻗어서 미끄러지는 구간을 함께 익힙니다
3. 팔만서서 팔 동작 → 물에서 팔만. 크게 젓지 않고 가슴 앞에서 모으는 크기로
4. 호흡팔로 당길 때 자연스럽게 얼굴이 올라오도록 — 고개를 따로 들지 않습니다
5. 박자 맞추기당기고 · 차고 · 뻗고. 겹치지 않게 이어붙이는 마지막 단계
💡 평영에서 진도가 멈춘 것처럼 보이면 대개 힘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팔과 다리가 겹쳐 있는 것이고, 박자를 떼어놓으면 그날로 앞으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 잘 뻗는 아이가 덜 지칩니다

아이들은 급해지면 뻗는 구간을 생략합니다. 차자마자 바로 팔을 당기고, 당기자마자 또 찹니다. 빨리 가려고 하는 행동인데 결과는 반대입니다.

RESEARCH 02 · 영법별 에너지 비용 연구

Barbosa 외(2008, European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는 네 영법 선수 18명의 200m 수영 중 산소 소비량과 스트로크 역학을 함께 측정했습니다. 배영·평영·접영에서는 스트로크 빈도가 올라갈수록 에너지 비용이 커졌고(속도를 통제해도 마찬가지), 한 번의 스트로크로 나아가는 거리를 늘렸을 때 에너지 비용이 유의하게 줄어든 영법은 평영뿐이었습니다. 성인 엘리트 선수 대상 연구라 아이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평영에서 뻗기가 갖는 무게는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평영에서 "더 빨리"라고 하지 않고 "한 번 더 뻗어"라고 말합니다. 한 번 차고 미끄러지는 그 짧은 순간이 평영에서는 쉬는 시간이자 나아가는 시간입니다.

🎒 부산 금정구에서, 평영을 배우는 시기

스타키즈에서 평영은 상급반에서 다룹니다. 자유형과 배영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뒤에 시작하는데, 앞선 두 영법에서 익힌 뜨는 감각이 평영의 뻗기 구간에서 그대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장전동·구서동·부곡동에서 오시는 학부모님들이 "평영만 유독 오래 걸린다"고 하실 때가 있습니다. 정상입니다. 평영은 네 영법 중 순서를 가장 많이 타는 영법이고, 그래서 아이마다 걸리는 시간의 차이도 가장 크게 벌어집니다.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평영이 안 되는 아이에게 저는 더 세게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 박자 쉬라고 합니다. 당기고, 차고, 뻗고 — 그 사이를 벌려주면 아이는 갑자기 앞으로 나갑니다."

— 스타키즈 수영장 원장 김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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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영은 네 영법 중 가장 정직한 영법입니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제자리에 있고, 순서를 지키면 힘이 덜 듭니다. 당기고, 차고, 뻗고 — 이 셋 사이를 벌려주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오래 걸리는 만큼, 되는 날의 표정도 가장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