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이나 체험수업에서 "우리 아이가 물을 너무 무서워하는데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럴 때 저희는 얼굴을 물에 담가보라고 먼저 권하지 않습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물과 친해지는 것이 아니라, 숨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감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타키즈는 수업에서 호흡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호흡을 여러 단계로 나눠 가르칩니다.

아이가 진짜 무서워하는 건 물이 아니라 '숨'입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를 자세히 보면, 물 자체보다 물이 코와 입으로 갑자기 들어올 때의 순간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숨을 들이마시는 타이밍에 얼굴이 젖으면 사레가 들리고, 그 경험이 "물은 위험하다"는 인상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얼굴을 담그게 하면, 아이는 물과 싸우는 게 아니라 자기 숨과 싸우게 됩니다.

RESEARCH 01 · 물 공포 측정 설문(FWAQ) 개발 연구

Misimi 외(2020, Frontiers in Psychology)는 2,074명을 대상으로 물 공포를 측정하는 설문(FWAQ)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물 공포를 이루는 요인을 세 가지로 나눴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꼽힌 요인이 '물 환경과의 접촉' — 특히 얼굴을 물에 담그고 눈을 뜨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수영을 배우는 첫 단계에서 부딪히는 지점이 곧 아이가 가장 크게 느끼는 공포와 일치한다는 뜻입니다.

성인·청소년을 포함한 응답자 기반 설문 연구라는 한계가 있어, 초등학생 이하 연령의 공포 요인 비중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물이 무섭다'는 감정의 상당 부분이 막연한 것이 아니라 얼굴·호흡과 직결된 구체적인 지점에서 시작된다는 점은 저희가 현장에서 보는 것과 같습니다.

출처: Misimi F, Kajtna T, Misimi S, Kapus J, "Development and Validity of the Fear of Water Assessment Questionnaire", Frontiers in Psychology 11:969 (2020)

그래서 스타키즈는 '얼굴을 담그는 연습'보다 '내쉬는 연습'을 먼저 시킵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일수록 숨을 들이마신 채로 참는 버릇이 있는데, 참았다가 갑자기 트림하듯 뱉어내면 그 순간 물이 코로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조금씩 계속 내쉬는 감각을 몸에 붙이면, 이 사고 자체가 줄어듭니다.

호흡은 단계로 나눠서 익힙니다

저희가 학교 생존수영 지도에서 함께 참고하는 학교체육진흥회 「초등학교 생존수영교육 매뉴얼」도 물 적응의 첫 단계에 호흡 연습을 둡니다. 물 적응의 출발점이 호흡이라는 데에서 교재와 현장이 같은 곳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스타키즈 수업에서도 호흡은 한 번에 끝내지 않고 단계로 나눠 익힙니다. 처음에는 입으로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뱉는 것부터 합니다. 그다음에는 입으로 들이마신 뒤 입을 닫고 "음~" 소리를 냅니다. 입이 닫혀 있으니 숨은 자연스럽게 코로 빠져나가고, 아이는 코로 숨을 내쉬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몸으로 익히게 됩니다.

이게 편안해지면 동작을 입힙니다. 입으로 들이마시고 "음~" 하면서 몸을 물에 담그는데, 처음에는 어깨까지, 다음은 턱까지, 입술까지, 코까지, 마지막으로 눈까지 한 단계씩 내려갑니다. 앞 단계가 편안해진 걸 확인한 다음에만 다음 단계로 가기 때문에, 아이마다 걸리는 시간은 다릅니다.

RESEARCH 02 · 5~12세 아동 수영 학습법 스코핑 리뷰

Minkels 외(2025, Frontiers in Sports and Active Living)는 5~12세 아동의 수영 기술 습득 방법을 다룬 23개 연구를 검토한 스코핑 리뷰에서, 물을 무서워하는 아동을 다룬 연구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검토 대상 23개 중 18개가 뚜렷한 이론적 근거 없이 현장 경험으로 다듬어진 방식이었고, 여러 기법을 서로 비교해 우열을 가린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고 정리합니다.

즉 "이 방법이 저 방법보다 낫다"고 결론 낼 만큼 비교 연구가 쌓여 있지는 않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자극을 낮춰 접근하는 단계적 방식 자체는 현장에서 폭넓게 쓰인다는 점도 함께 확인됩니다. 저희가 호흡을 단계로 나눠 가르치는 것도 이 방법이 유일한 정답이어서가 아니라, 한 번에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물과 마주하게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출처: Minkels C, van der Kamp J, de Vries R, Beek PJ, "Learning how to swim in 5- to 12-year-old children: a scoping review of evidence-based motor learning methods", Frontiers in Sports and Active Living 7:1505301 (2025)

집에서도 목욕할 때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을 닫은 채 "음~" 소리를 내보는 놀이를 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얼굴을 물에 담그는 연습은 보호자 옆에서만 하시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은 수업에서 강사가 판단하게 해주세요.

스타키즈가 호흡을 익히는 순서

1. 들이마시고 내뱉기입으로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뱉기
2. 입 닫고 "음~"입으로 들이마신 뒤 입을 닫고 "음~" — 숨은 자연스럽게 코로 나갑니다
3. 어깨까지"음~" 하면서 어깨까지 물에 담그기
4. 턱까지같은 호흡으로 턱까지
5. 입술까지같은 호흡으로 입술까지
6. 코까지같은 호흡으로 코까지
7. 눈까지같은 호흡으로 눈까지

부곡동·장전동·구서동 어디에서 다니든 이 순서는 똑같이 지킵니다. 아이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한 반에 5명까지만 받아야 한 명 한 명의 속도를 놓치지 않고 봐줄 수 있습니다. 숨을 내쉬는 감각이 자리잡은 다음에는 수영에 필요한 호흡 리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괜찮아, 안 무서워'라는 말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음~" 하고 숨을 내쉬어 보게 하고, 그게 편안해지면 한 단계씩 더 깊이 들어갑니다. 아이 스스로 '나는 숨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는 게 먼저입니다."

— 스타키즈 수영장 원장 김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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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무서워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닙니다.

다만 그 두려움의 출발점 대부분은 '숨'이라서, 저희는 물과 친해지라고 말하는 대신 숨부터 내쉬어 보게 합니다.

어깨에서 눈까지 한 단계씩 내려가며 아이 스스로 숨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면, 그다음은 훨씬 수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