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보다 보면 물속에 얼굴을 넣자마자 코와 입을 꽉 다물고 버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다가 고개를 들면서 "푸하" 하고 크게 숨을 몰아쉬고, 그다음 동작은 늘 허둥댑니다. 부모님들도 "우리 아이가 숨을 잘 안 쉬려고 하는 것 같아요"라고 물어보실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왜 참는 쪽이 더 힘든 방법인지, 그리고 스타키즈가 호흡을 어떤 순서로 가르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참을수록 오히려 더 빨리 지치는 이유
아이들은 물속에서 숨을 참는 것을 "실수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입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꽉 막아 버티다가 물 밖에서 한꺼번에 몰아쉬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이 방식이 몸에는 더 힘든 쪽이라는 점입니다. 숨을 참는 동안에도 몸은 계속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내고, 이게 쌓이면 물 밖으로 나오는 그 짧은 순간에 숨을 크게 몰아쉬어야 합니다. 몰아쉬는 동작은 다음 팔 젓기·발차기 리듬과 잘 맞물리지 않고, 급하게 들이마시다 물이 기도로 넘어가 사레가 들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물속에서 코나 입으로 숨을 조금씩 계속 내쉬면(거품을 계속 만들면), 물 위로 고개를 돌렸을 때는 짧게 들이마시기만 하면 됩니다. 내쉬는 시간이 길고 들이마시는 시간이 짧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이에게 "숨을 참으세요"가 아니라 "숨을 계속 내보내세요"라고 말합니다.
Rejman, Rudnik, Stallman(2024, Scientific Reports)은 12~13세 청소년 50명(여 25명·남 25명)을 대상으로 고글을 쓰고/쓰지 않고 자유형으로 일정 거리를 수영하게 한 뒤 호흡 리듬을 비교했습니다. 고글이 없으면 남녀 모두 호흡 조절이 흐트러졌는데, 특히 남학생들은 거리 자체는 문제없이 완주했지만 리듬 있게 호흡하는 '능력'은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즉 물을 가로질러 앞으로 나아간다고 해서 호흡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이 연구는 12~13세, 자유형 한 영법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어, 더 어린 연령이나 다른 영법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타키즈는 아이가 앞으로 잘 나간다고 해서 호흡까지 잘 되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숨을 오래 참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점도 안전교육에서 따로 다루는데, 놀이로 숨을 오래 참는 것과 수영 중 리듬 있게 호흡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뒤엣것이 오늘 이야기의 주제입니다.
보조도구보다 먼저 몸에 붙여야 하는 감각
호흡이 서툰 아이를 보면 부모님들은 코마개나 스노클 같은 보조도구를 먼저 떠올리시곤 합니다. 숨 쉬는 걱정을 아예 없애 주면 편해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가르치는 방식은 다릅니다. 보조도구로 호흡 자체를 대신 해결해 주기보다, 아이 스스로 "내쉬고 짧게 마시는" 감각을 몸에 붙이는 단계를 거치게 합니다.
van Duijn, Ng, Burnay, Anderson, Uehara, Cocker, Button(2021, Frontiers in Psychology)은 아동·청소년이 뜨기·추진·호흡 같은 수영 기초 기술을 배울 때 도구(장비)와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다룬 기존 연구들을 모아 정리했습니다. 튜브·킥판 같은 부력 보조도구를 쓰는 흔한 관행이 실제로 기술 습득을 돕는다는 근거는 일관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힙니다.
연구진은 보조도구에 기대기보다 아이가 직접 몸으로 반복하며 감각을 익히는 점진적 연습이 기초 기술 습득에 더 중요하다고 정리합니다. 다만 여러 연구를 종합한 스코핑 리뷰라, 호흡 하나만 따로 떼어 효과 크기를 계산한 것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집에서도 연습해 보고 싶으시다면, 세면대나 욕조에서 얼굴을 물에 대고 "우~" 소리를 내며 길게 거품을 내뿜는 연습부터 해 보세요. 코로 숨을 참는 게 아니라 계속 내보내는 감각이 먼저 몸에 붙어야, 나중에 고개를 돌려 짧게 들이마시는 동작이 자연스러워집니다.
스타키즈가 호흡을 가르치는 순서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서, 또 장전동·구서동에서 다니는 아이들도 이 순서는 다르지 않습니다. 1:5 소수정예이기 때문에 아이가 실제로 숨을 참고 있는지 계속 내쉬고 있는지, 옆에서 바로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고쳐줄 수 있습니다.
"숨은 아껴 쓰는 게 아니라 계속 흘려보내는 겁니다. 저는 아이한테 참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계속 내보내라고, 마시는 건 아주 잠깐이면 된다고 말합니다."
숨을 참는 것은 실수를 막는 방법처럼 보이지만, 몸에는 오히려 더 힘든 방법입니다.
내쉬는 시간을 길게, 마시는 시간을 짧게 — 이 감각이 먼저 몸에 붙어야 발차기와 팔 동작도 편해집니다.
아이가 물속에서 자꾸 숨을 참는 것 같다면, 혼내기보다 "내보내는 연습"부터 함께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