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를 하다 보면 아이들이 꼭 한 번은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 사람은 왜 물에 떠요?" 부모님도 막상 설명하려면 말문이 막히는 질문입니다. 스타키즈에서는 이 질문에 힘이나 재능이 아니라, 아이도 이미 몸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답합니다. 바로 폐 속 공기입니다.

뜨는 건 힘이 아니라 폐 속 공기입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폐가 공기로 부풀어 오릅니다. 이때 폐는 몸속에 들어 있는 작은 튜브처럼 움직입니다. 물보다 가벼운 공기가 몸속에 채워지는 만큼, 몸 전체의 평균 밀도는 물보다 낮아지고 그만큼 뜨는 힘을 받습니다. 반대로 숨을 다 내쉬면 그 튜브가 쪼그라들어 몸이 가라앉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이에게 "힘을 빼라"는 말과 함께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참아 보라"는 말을 같이 건넵니다.

아이의 폐는 어른보다 작지만, 원리는 똑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폐도 몸에 맞춰 점점 커지는데, 몇 살이든 숨을 크게 들이마신 순간에는 그만큼의 공기가 몸속에서 뜨는 힘을 보태 줍니다.

RESEARCH 01 · 아동·청소년 폐활량 성장 추적 연구

Andersen 외(1984, European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and Occupational Physiology)는 8~18세 아동·청소년을 여러 해에 걸쳐 추적하며 폐활량(노력성 폐활량)이 자라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폐활량의 성장은 키·몸무게 같은 몸 크기의 성장과 함께 갔고, 운동 능력이 따로 더 좋아진다고 해서 폐활량이 별도로 더 크게 자라지는 않았습니다.

이 연구는 지구력 운동 능력의 발달을 추적한 것이라, 물에 뜨는 부력 자체를 실험한 연구는 아닙니다. 다만 나이·몸 크기와 무관하게 숨을 들이마시면 폐가 공기로 채워진다는 사실은 이 추적 결과가 다루는 폐활량의 기본 전제이기도 합니다.

출처: Andersen KL, Rutenfranz J, Seliger V, Ilmarinen J, Berndt I, Kylian H, Ruppel M, "The growth of lung volumes affected by physical performance capacity in boys and girls during childhood and adolescence", European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and Occupational Physiology 52(4):380-384 (1984)

뜨는 통에 물을 채우면 가라앉는 이유 — 눈으로 보여줍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눈으로 보여주는 쪽이 아이에게는 훨씬 잘 통합니다. 빈 페트병처럼 속이 비어 물에 뜨는 통을 하나 준비해, 물을 조금씩 채워 보게 합니다. 통이 가벼울 때는 물 위에 동동 뜨다가, 물이 어느 정도 차면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통의 무게 자체는 크게 안 변한 것 같은데 가라앉는 걸 보면서, 아이들은 "무거운 건 가라앉고 가벼운 건 뜬다"는 생각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알아차립니다. 수심 1.2m로 설계한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 아이가 서서 숨을 고르고, 다시 힘을 빼 뜨는 연습을 반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RESEARCH 02 · '무거우면 가라앉는다' 오개념을 교정하는 공학 수업

Thiam(2017, Science Scope)은 중학생들이 흔히 갖는 "무거운 것은 가라앉고 가벼운 것은 뜬다"는 오개념을 다루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물속에서 오르내리는 잠수정 모형을 만들어 보는 공학 수업을 설계했습니다. 학생들은 무게가 아니라 물을 얼마나 밀어내는가(부피)가 뜨고 가라앉는 것을 가른다는 사실을 손으로 만들어 보며 익혔습니다.

다만 이 수업은 중학생(우리 아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그룹)을 대상으로 설계된 것이라, 초등 저학년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뜨는 통에 물을 채우는 매뉴얼의 실험과 같은 원리(부피·밀도가 무게보다 중요하다는 것)를 다룬다는 점에서 참고가 됩니다.

출처: Thiam M, "Diving into buoyancy: exploring the Archimedes principle through engineering", Science Scope (2017) · arXiv:1612.08317

집에서 해보고 싶으시다면, 목욕할 때 빈 컵이나 작은 페트병에 물을 조금씩 부어 보여주세요. "왜 가라앉을까"를 아이가 먼저 말하게 하고, 그다음에 "무게보다 얼마나 물을 밀어내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짧게 덧붙여 주시면 충분합니다.

스타키즈가 부력을 설명하는 순서

1. 질문부터"왜 뜰까?"를 아이가 먼저 생각해 보게 합니다
2. 몸으로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힘을 뺀 채 발차기 없이 잠깐 떠 보게 합니다
3. 눈으로뜨는 통에 물을 채우는 실험으로 부피·밀도 개념을 보여줍니다
4. 반복이후 뜨기 연습을 반복하며 몸으로 기억하게 합니다

장전동·구서동·부곡동 어디에서 다니든, 아이가 처음 뜨는 순간의 원리는 다르지 않습니다. 저희는 1:5 소수정예로 아이 한 명이 숨을 얼마나 크게 들이마셨는지, 힘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를 옆에서 바로 봐 줄 수 있다는 점을 이 설명의 기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이한테 '뜨는 힘을 내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대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힘을 빼 보자'고 말합니다. 뜨는 건 애써서 만드는 게 아니라, 원래 몸에 있는 걸 꺼내 쓰는 겁니다."

— 스타키즈 수영장 원장 김효성
함께 읽으면 좋은 글왜 스타키즈 수영장은 수심이 1.2m일까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자유형, 스타키즈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뜨는 건 재능도, 애써서 만드는 힘도 아닙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힘을 빼는 것, 그리고 그걸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왜 뜨는 거예요"라고 물으면, 정답을 바로 알려주기보다 먼저 물어봐 주세요. 그다음 함께 해보는 실험이 더 오래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