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사람을 보면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도와야 한다는 마음에, 생각보다 몸이 먼저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런데 이 자연스러운 반응이 오히려 두 번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희가 학교 생존수영 구조기능 수업에서 가장 먼저, 가장 단호하게 가르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초등학교 생존수영교육 매뉴얼」도 "익수자와의 신체 접촉은 매우 위험하다"고 못 박아 둡니다. 오늘은 왜 뛰어들면 안 되는지, 그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드리려 합니다.

🌊 도우러 간 사람이 함께 사고를 당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은 살기 위해 눈에 보이는 무엇이든 붙잡습니다. 구조하려고 다가간 사람의 몸도 예외가 아닙니다. 팔다리에 매달리거나 목을 감싸 안으면, 수영을 잘하는 어른도 순식간에 함께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 구조 원칙은 하나같이 "몸이 아니라 물건으로 먼저 다가가라"고 말합니다.

RESEARCH 01 · 구조 시도 중 237명이 함께 숨졌습니다

Işın, Turgut, Peden(2021)은 튀르키예에서 2015~2019년 사이 언론에 보도된 익수 구조 시도 중 구조자 자신이 목숨을 잃은 사례 237건을 분석했습니다. 구조자의 90%가 남성, 35%가 15~24세였습니다. 이 중 원래 익수자만 무사히 구조된 경우는 33%에 그쳤고, 46%는 구조자까지 함께 숨지는 '다중 익수' 사고로 끝났습니다(평균 2.29명 사망). 다만 이 자료는 언론 보도를 모은 것이라 실제 발생 건수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고, 대상이 청년·성인 남성 중심이라 어린이의 위험도를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습니다.

출처: Işın A, Turgut A, Peden AE, "Descriptive Epidemiology of Rescue-Related Fatal Drowning in Turkey",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18(12):6613 (2021)

RESEARCH 02 · 15년간 해마다 4.5명씩

Lawes 외(2020)는 호주 해안 수역에서 2004년부터 2019년까지 15년간 구조를 시도하다 숨진 일반인 67명을 분석했습니다. 연평균 4.5명입니다. 이 중 73%가 이안류(리프커런트)가 있는 곳에서, 97%는 부력 장비 없이 맨몸으로 뛰어든 뒤 일어났습니다. 이 연구는 바다·해안이라는 개방 수역을 다루고 구조자 대부분이 성인이라, 실내 수영장이나 어린이가 직접 구조를 시도하는 상황과는 조건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장비 없이 몸으로 뛰어드는 것이 위험을 키운다"는 방향은 일관됩니다.

출처: Lawes JC, Rijksen EJT, Brander RW, Franklin RC, Daw S, "Dying to Help: Fatal Bystander Rescues in Australian Coastal Environments", PLOS ONE 15(9):e0238317 (2020)

📋 손이 아니라 물건을 먼저 뻗습니다

그렇다면 물에 빠진 사람을 보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 생존수영 구조기능 수업이 가르치는 순서는 명확합니다. 몸으로 다가가지 말고, 물건으로 다가가라는 것입니다.

📋 뻗기 · 던지기 — 순서대로

1. 소리치기
주변 어른을 부르고, 가능하면 119에 신고합니다. 혼자 해결하려 하지 않습니다
2. 뻗기
손이 닿는 거리라면 긴 막대·구조봉·줄처럼 잡을 수 있는 것을 뻗어 줍니다. 몸은 물 밖에, 자세는 낮게 유지합니다
3. 던지기
거리가 멀면 페트병·아이스박스처럼 물에 뜨는 물건을 던져 붙잡게 합니다. 물속에 들어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세 단계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구조자가 물 밖에 머문 채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시킨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이 순서를 가르치는 이유도 같습니다. 몸이 작고 힘이 약한 아이일수록, 뛰어드는 선택이 도움이 아니라 두 번째 사고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스타키즈가 이 수업을 진지하게 다루는 이유

저희는 부산 금정구에서 학교 생존수영 위탁 지도를 10년째 맡아 오면서, 구조기능 수업을 다른 어떤 시간보다 천천히 가르칩니다. 아이들은 "빨리 구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기 쉬운 나이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몸이 먼저 나가려는 순간, "손을 뻗을지, 소리부터 지를지"를 먼저 생각하는 연습을 반복시킵니다.

수업 중 아이 한 명 한 명이 이 순서를 몸에 익혔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도 저희가 1:5 소수정예를 지키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반 인원이 많아지면 "이해했겠지"로 넘어가기 쉽지만, 실제로 낮은 자세로 뻗는 동작 하나까지 눈으로 확인해야 다음 여름에 실제로 쓸 수 있는 기술이 됩니다.

💡 집 근처 계곡·하천에서 다른 아이가 물에 빠진 것을 보면, 우리 아이에게 가장 먼저 시킬 일은 "뛰어들기"가 아니라 "소리쳐 어른 부르기"입니다. 그다음이 뻗기·던지기입니다. 이 순서를 미리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위험에 스스로 뛰어드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장전동·구서동·부곡동에서도 여름이면 계곡이나 하천으로 물놀이를 가는 가정이 많습니다. 얕은 물 기절 증후군처럼, 구조 상황도 학교 생존수영 시간에는 짧게 스치듯 지나가기 쉽습니다. 저희는 이 부분을 별도 시간으로 떼어 반복 연습시키는 것이 학교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돕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몸이 먼저 뛰어들려 합니다. 저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건 그 마음을 누르라는 게 아니라, 그 마음을 다른 방식으로 쓰는 법입니다."

— 스타키즈 수영장 원장 김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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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첫걸음은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소리쳐 어른을 부르고, 손에 닿는 것을 뻗고, 그래도 닿지 않으면 뜨는 물건을 던지는 것 — 아이도 물 밖에서 할 수 있는 이 세 가지만으로 사고를 두 배로 키우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먼저 이 순서를 떠올려 주세요.